오랜만에 마곡 나들이에 나선 기념으로 '더 퍼스트 스테이 호텔' 후기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집에 손님(어른)이 오셔서 방을 비워드릴 겸 여름의 마지막을 자축할 겸 기쁜 마음으로 1박을 하기 위해 집을 나왔는데요. ╰(*°▽°*)╯
서울에서 주말에 호텔 1박 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처음 알았네요. 하하하하.
더 퍼스트 스테이 호텔(구 루체브릿지)
부산에서 올라오는 친구를 위해 공항에서 최대한 가까운 호텔을 찾아봤는데, 토요일 숙박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개중에 가성비 좋아 보이는 더 퍼스트 스테이 호텔로 예약을 했습니다.
가성비가 좋아 보이긴 했지만 주말이기 때문에 아고다 예약 가격으로 1박에 169,011원이었고, 가격만 보자면 저렴한 가격도 아니었습니다.😭 부산이나 제주도를 여행할 때 1박에 7,8만 원대의 깔끔한 숙소 위주로 다니다 보니 서울 호텔 가격이 새삼 비싸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럼에도 발을 다친 후 간만의 외출이라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발산역 9번 출구로 나와 옆 골목으로 조금 걷다 보니 호텔이 보였습니다. 위치는 상당히 좋았어요.
더 퍼스트 스테이 호텔 객실 입구
문을 열고 들어서니 세탁기와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장기간 머무르시는 분들이나 긴 여행 중 잠시 묵으시는 분들에게는 좋을 거 같았어요. 밀린 빨래도 할 수 있고, 간단한 취사도 가능하니까요.
더 퍼스트 스테이 호텔 샤워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에 보이는 문이 화장실 겸 샤워실 문인데요. 문을 열자 알 수 없는 냄새가 났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하듯, 외국사람에게 나는 특유의 냄새가 화장실에서 강하게 나더라고요. 아무래도 공항 근처다 보니 외국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이라 그런 거 같았습니다.
좋지 않은 냄새(개인적으로 느끼기에)에 비해 샤워실이나 화장실은 전반적으로 깨끗했어요. 칫솔 치약은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따로 챙겨가셔야 하고,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구비되어 있지만 예민하신 분들은 따로 챙기시는 게 좋을 거 같았습니다. 그 외 어메니티는 따로 구비되어 있지 않았어요.😮💨
더 퍼스트 스테이 호텔 객실 내부
객실 입구의 오른쪽에 보이는 문을 열면 냉장고와 슬리퍼, 옷걸이. 그리고 금고가 있습니다. 침대 오른쪽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간단한 식사는 이 테이블을 이용하면 될 거 같았고, 왼쪽 테이블에는 거울이 있어서 화장대로 사용하면 될 듯했습니다. 컵과 믹스커피도 2개씩 준비되어 있네요.
더 퍼스트 스테이 호텔 에어컨 소음
문제는 머리 바로 위에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이었는데요.😭
밥을 먹으러 나가야 해서 잠시 쉬기 위해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옆 방의 샤워하는 소리인가 싶기도 했는데, TV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상황을 지켜봐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 프런트로 전화를 했습니다.
잠시 후 객실 관리해 주시는 분께서 올라오셨는데, 물소리가 잠시 멈춘 상태여서 찍어놓은 동영상을 보여드렸더니 에어컨 물받이에 물이 고이는 소리라고 하시더라고요. 온도를 19도까지 내려놓으면 일정 온도에서 작동을 멈출 테니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을 거라고요. 그런 문제라면 전 객실에서 동일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그럴 수 있다 하시네요.
전 객실에서 그럴 수 있다고 하니 할 말도 없고, 우선 온도를 19도로 맞춘 상태에서 밥을 먹기 위해 나갔다 왔습니다.
더 퍼스트 스테이 호텔 객실 변경
밥도 먹고 공원 산책도 하고(요건 마곡 나들이 2부로 올릴게요) 들어왔는데, 에어컨 소음은 여전했습니다. 에어컨이 머리맡에 있다 보니 피할 수도 없고, 이 상태라면 잠은 한숨도 못 잘 거 같아서 결국 프런트로 다시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에어컨이 노후되어서 어쩔 수 없다고 사과하시면서 방문하셨던 기사님과 통화하신 후 방을 바꿔준다고 하셨어요. (그러고보니 호텔 이름 옆에 '구 호텔브릿지'라고 적혀 있었는데, 아차 싶더라고요.)
업그레이드된 방으로 바꿔주시긴 했는데, 바꿔주신 방이 복도 끝 방이라 청소도구함이 문 바로 앞에 있었고(원래 호텔 복도에 청소 도구함이 버젓이 나와있나요..?) 소음이 조금 덜하긴 했지만 에어컨 소음도 여전했습니다.(이 방의 에어컨에서 나는 소리는 아래 영상에 올렸어요.)
화장실에서 나는 묘한 냄새도 그대로였고, 수건에서 오래된 퀘퀘한 냄새도 났습니다.(이건 진짜 힘들었어요.)
이때부터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휑하게 넓어 보이기도 하고 방에서 왠지 모를 스산함이 들어서 방에 혼자 있기 어렵더라고요. 배도 안 고픈데 괜스레 밥도 배달시키고 1층에서 30분 이상 대기하면서 얼쩡대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1박을 마무리하고 12시에 맞춰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침구나 기타 시설이 깔끔해 보여서 1박에 169,011원이 무리 없어 보였지만, 막상 객실에 들어가고 보니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냄새나 에어컨 소음 등에서 문제가 있었고 많이 아쉬운 1박이었습니다.
사실 시간 내서 휴식을 취하러 가는 건데, 하루의 시간을 최악으로 보내는 것만큼 아쉬운 건 없으니까요.😥 호텔을 나와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여유 있게 귀가하고 싶었는데 밤새 잠을 설쳐서 커피 마시다 말고 빠른 귀가했습니다. 역시 집 나가면 고생인 건가요. 마곡 나들이 2부는 시간 날 때 다시 업로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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