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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일상

[제주/오름] 고근산

by JinnyD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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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동 1,286-1번지
표고 396m, 비고 171m, 둘레 4,324m

 
 

서귀포시 신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기생화산 고근산

올 1월의 제주도 날씨는 암흑기였습니다.
폭설에 강풍에 대부분 흐린 날 속에 맑은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요.
 

 
 

외출을 할 수 없으니 무엇을 위해 제주에 있는지 의미조차 알 수 없는 기간의 유일한 위로숙소 옥상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범섬이 보였고, 범섬을 뒤로하고 뒤돌아서면 가장 가깝게 보이는 산이 있었는데 어느 날엔 이 산이 무척 궁금하더라고요.
범섬과 숙소의 위치를 기준으로 네이버 지도를 보니 가장 근접한 산이 '고근산'이었습니다.

 
네이버 설명에는 서귀포시 신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기생화산으로 정상에 깊지 않은 원형분화구를 갖고 있는 오름이라고 나와있네요.
오름이지만 '산'의 명칭을 가지고 있는 이곳에 가기 위해 이날 역시 흐렸지만 점심을 먹고 귤을 하나 챙겨 나섰습니다.
 

 

 
걸어서 고근산 입구까지 가기

네이버 지도로 보면 손가락 한 마디도 안 되는 거리니 씩씩하게 출발해 봅니다. ^^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를 걷고 걷다 보니 고근산으로 들어가는 초입이 드디어 보이네요.

고근산-입구
고근산 입구

 
 
사실 이미 너무 지쳐서 나 자신과 얼마나 많은 타협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요 위치 근처에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커피나 한잔하고 집에 들어갈까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입구로 들어가니 살짝 언덕의 오솔길이 나왔습니다.
산에 가는 느낌이 이제야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굽은 길을 걷다 보니 건물의 옥상인 듯 보이는 곳에 어여쁜 벤치가 있었습니다.
범섬이 보이는 요 벤치에서 사진 한 장 찍으며 잠시 쉬고 다시 올라가 봅니다.

 

 

드디어 정말 정말 고근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요 입구 바로 아래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자차 이용하시는 분들은 요기까지 편하게 차 타고 올라오시면 됩니다. ^^
전 여기까지 이미 1시간은 걸은 거 같아요... 핳하ㅏㅎ하하하ㅏ

고근산-입구
고근산 입구
 

고근산 정상까지 530m 남았으니 힘을 내봅니다.

근데 계단에 숫자가 있네요?!

고근산 정상까지 올라온 계단과 남은 계단수를 알려주더라고요!

이렇게나 친절한 산이라니...

고근산-계단
고근산 계단

동네분들 산책하시는 코스인 거 같더라고요.

편한 복장으로 오르내리시는 어르신들과 인사 나누며 오르다 보니 드디어 정상입니다

 
고근산-정상에서-바라본-풍경
고근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고근산 정상

이미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습니다.
춥고 배고팠지만 풍경만큼은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감격)



집에서 챙겨 온 천혜향을 꺼내봅니다.
손은 시리지만 인증샷도 남기고요.

고근산-정상에서-천혜향-먹기
고근산 정상에서 천혜향 먹기

 
 
잠시 정상을 즐기고 싶었으나 이미 해가 사라지고 있고 바람도 너무 많이 불고 있고요.
비록 낮은 산이지만 해가 진 하산길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에 부랴부랴 내려옵니다.

고근산-하산길
고근산 하산길

 

 

올라가는 길에 만났던 벤치도 밤이 되니 새로운 풍경입니다.

김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커피 한잔 하면 너무 좋을 거 같은 벤치였어요.

고근산-하산길-벤치고근산-하산길
고근산 하산길

 

 

고근산 가는 길에 유혹이 심했던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해 봅니다.

이후에 옥상 올라갈 때마다 고근산 정상을 생각하며 뿌듯해했다는 후문이 전해지더라고요.

 

 
따뜻한커피
따뜻한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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